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김.파.우.그.생> 중 '파'를 시작한다.
'김'은 '김약국집 딸들', '파'는 '파시'다.
파시: 고기가 한창 많이 잡히는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
통영에 사는 조만섭 씨는 부산에서 수옥을 데려온다. 수옥은 전쟁 때문에 혼자 부산으로 피란왔는데, 오갈 곳 없는 수옥을 집에 거두었던 동서가 건드린 것이다. 예쁘장하고 조용한 수옥을 보며 통영의 이남자 저남자도 기회를 노린다.
한편 만섭 씨의 첫 아내는 만섭 씨가 중국에 있는 사이 정신병을 앓다 죽고, 통영에 돌아왔을 때는 딸 명화만 있었다. 지금 그는 서울댁, 명화와 함께 산다. 명화는 응주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응주 아버지는 명화를 반대한다.
배경과 전개
김약국집 딸들이 일제를 배경으로 한다면, 파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통영과 부산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한다. 현실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정감이 가기도 하지만 대체로 머리를 한대 쥐어박고 싶다. 오갈 곳 없는 어린애를 어떻게 해보려는 어른들이 특히 그렇다. 시대 때문에 우울한가 했더니 어머니 문제나 이어지지 못하는 사랑으로 가슴앓이 하는 명화도 있다. 아직까지는 인물의 배경을 나열한 정도인데, 총 563쪽으로 긴 장편 소설이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벌써부터 서영래 영감이 망하기를, 명화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데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