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시] 세번째 미션: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작가님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다.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존엄하게 존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나온 것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경우 마지막까지 남겨두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며, 생명에 대한 외경
-박경리,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현대문학, 1995
생명의 존엄성과 비교해서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이 다를까
인간에게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생각하면 이성이 생각난다. 인간에게 지켜줘야할 최소한의 권리. 흔히 ‘인간이라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사람마다 상세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최소공배수 같은게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서울댁은 수옥이를 팔아넘기듯 보내지 말았어야지. 서영래는 수옥이를 탐내지 말았어야지. 성재는 여자를 가지고 놀듯 하지 말았어야지.
일련의 사건을 놓고 보니 타인의 삶을 흔드는 일을 하지 말았어야지 하는 공통점이 보인다.
홀로 피란 오느라 의지할 곳 없는 수옥, 남편만 믿고 있는 선애, 곁눈질의 대상이 된 학자… 약자의 어려운 상황을 담보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니까. 그래서 조만섭 씨의 이야기가 자꾸 눈에 띈다.
사람이 그러는 법이 아니오. 하로를 데리고 살아도 성재 계집임에는 틀림이 없고, 또 그자만 해도 성재한테 할 말이 있어서 찾아 온 것이니, 당신이 나가서 선른 어떻고 후는 어떻고 말을 해야 할 것이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