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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우리들의 시간 (4)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 나남출판 / 227쪽 4주차 미션: 기억에 남는 시 제목 인상깊은 제목 주로 한 단어 제목이 많은데, 사이사이에 단편선 같은 제목이 있다. ‘그렇게들 하지 마라’, ‘영주 오는 날 아침’, ‘우리들의 죄가 아니니라’ 이런 제목들을 보면 앞서 읽은 소설들의 소제목이 생각났다. 소설에서 느꼈던 것들을 시에서 느끼기도 하고, 시에는 보다 직접적으로 작가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시의 문장 때문에 기억나는 제목 제목이 한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은 기억하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내용을 보고 제목을 다시 본 시는 기억에 남았다. 닭과 맹꽁이 소리가 어떤 말 같다던 ‘시공’ 집 주변 녹음을 설명한 ‘정글’ 말 그대로 사람에 대해 쓴 ‘사람’ 한동안 시를 읽지 않고 있었는데, 우..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우리들의 시간 (3)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 나남출판 우리들의 시간 3번째 미션: 시에서 인상적인 구절 시간의 소리가 들려 왔다 세월을 마시듯이 커피를 삼킨다 제발 소리를 내지 말아 다오 지금은 거의 핸드폰을 보느라 거실에 시계 하나뿐이지만, 전에는 방마다 시계가 있고, 손목시계도 차고 다녔다. 그러면 혼자 집에 있다가 문득 초침 소리가 들렸다. 큰 시계는 척척 손목시계는 틱틱 그걸 하나하나 세고 있다 보면 1분이 지나는 걸 느꼈다. 24시간은 빠른지 느린지. 조카들 자라는 모습이나, 친구네 동생이 벌써 몇 살이더라 하는 걸 들으면 새삼 빨리 흐르는 시간을 느낀다. 이제는 시간이 조금 천천히 가면 좋겠다. 원작료 꽤 큰 돈이 들어온 날 나는 외로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큰돈이 들어오는데 왜 외로울까 궁금했다. 비정한 눈동..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우리들의 시간 (2)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 나남출판 우리들의 시간 2주차 미션: 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추억 꿈을 생각하는 한밤중 멀리 자동차 달리는 소리 생생한 꿈을 꾸다 눈을 뜨면 고요한 방안 또는 바깥 소리를 느끼며 꿈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동이 틀 무렵 푸른 빛이 창 틈으로 새어들고, 새벽버스나 아침 새소리가 들려오던 시간. 기차 몰고 새벽을 가는 사람 어떤 눈빛일까 학교에서 과제하다 첫차를 타고 집에 온 적이 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시간에도 여기저기 사람이 앉아있었다. 나와 같이 밤을 지샜거나 혹은 이르게 출근하는 모양. 나는 눈빛이랄 것 없이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움은 여름밤 가로수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 버스 정류장에 있다보면 종종 가로수를 본다. 봄에는 벚꽃이 환하고 여름에는 푸른 ..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우리들의 시간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중 '우'를 시작한다. '김'은 '김약국집 딸들', '파'는 '파시', '우'는 '우리들의 시간' 우리들의 시간 박경리 / 나남출판 / 227쪽 - 절판도서라 도서관에서 빌려왔더니, 구판이라 챌린지 범위랑 조금 달랐다. 그래서 시 제목을 보고 순서를 맞춰 읽고 있다. 1주차 미션: 시를 읽으며 느낀 감상과 연결된 사진 꿈을 생각하는 한밤중 멀리 자동차 달리는 소리 이라는 시의 두 행이다. 늦은 밤이나 조금 이르게 깬 새벽,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는 어렴풋이 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도로 가까이 살 때는 첫 버스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날의 새벽이 떠올랐다. 현대시를 읽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을 읽으면서는 시를 보다 가까이 느끼고 있다. 선생님의 소설을 ..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파시 (4) [파시] 네 번째 미션: 파시를 다 읽은 소감 그간 파시를 읽으며 결말이 조금은 행복하길 바랐다. 다 읽은 후에는 이 생각났다. 이제 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학수도 명화도 사라진다. 얼마전 서울에는 사이렌이 울렸다. 동네마다 '실제상황'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잠이 깼다. 하루종일 불안하고, 전쟁이 나면 어찌해야 할까 상상했다. 세계에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 있다. 이런 상황에 약자는 더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나는 분명 그 약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 말이야 없제. 그러나 도시에 나가믄 넥타이 하고 사치만 하믄서 군대에 안 나가는 젊은 놈들이 얼매든지 있는데 그거는 우찌 된 일입니꺼? 전쟁만 문제일까? 여전히 무방비하게 노동자가 죽는다. 이번주에는 등교하던 학생이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파시 (3) [파시] 세번째 미션: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작가님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다.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존엄하게 존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나온 것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경우 마지막까지 남겨두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며, 생명에 대한 외경 -박경리, , 현대문학, 1995 생명의 존엄성과 비교해서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이 다를까 인간에게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생각하면 이성이 생각난다. 인간에게 지켜줘야할 최소한의 권리. 흔히 ‘인간이라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사람마다 상세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최소공배수 같은게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서울댁은 수옥이를 팔아넘기듯 보내지 말았어야지. 서영래는 수옥이를 탐내지 말았어야지. 성재는 여자를 가지고 놀듯 하지 말았어야지. ..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파시 (2) 두 번째 책, 파시 - 2주 차 미션 전쟁이 일어나면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위협받는다. 누군가 죽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총알과 포탄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의식주를 두고 끝없이 싸움이 이어진다. 에는 그 모습들이 잘 나타난다. 한국전쟁 직후 통영-부산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문제다!’, ‘사회가 문제다!’ 이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작가님은 파시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쫓아간 수법을 시도했다고 하셨는데, 의식하고 보니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사회 문제 전쟁 중이라 그런지 온통 무법천지다. 경찰이 있어서 싸우면 잡혀가고, 밀수품도 검사하지만 그 사이를 빠져나가거나 애매한 경우가 많다. 서영래는 일본에서 물건을 밀수해서 판매하..
[박경리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5기] 두 번째 책: 파시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중 '파'를 시작한다. '김'은 '김약국집 딸들', '파'는 '파시'다. 파시: 고기가 한창 많이 잡히는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 통영에 사는 조만섭 씨는 부산에서 수옥을 데려온다. 수옥은 전쟁 때문에 혼자 부산으로 피란왔는데, 오갈 곳 없는 수옥을 집에 거두었던 동서가 건드린 것이다. 예쁘장하고 조용한 수옥을 보며 통영의 이남자 저남자도 기회를 노린다. 한편 만섭 씨의 첫 아내는 만섭 씨가 중국에 있는 사이 정신병을 앓다 죽고, 통영에 돌아왔을 때는 딸 명화만 있었다. 지금 그는 서울댁, 명화와 함께 산다. 명화는 응주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응주 아버지는 명화를 반대한다. 배경과 전개 김약국집 딸들이 일제를 배경으로 한다면, 파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통영과 ..